학교에서 새로 빌린 책인데, 유독 경쟁자가 많아서 의아했었다. 그러나이 책을 펼쳐보자마자 수긍이 갔다.
우리 학교에서는 CAP라는 필수과목이 있는데, 항상 그 첫번째나 두번째 시간에는 토론이란 걸 한다.
본인도 레포트 아닌 레포트를 작성하느라 김이 빠진 악몽같은 기억(;;)이 있다.
아무튼 토론이 과제이거나 숙제인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챙겨보라는 뜻이다.
이 책은 주로 영국의 토론대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간단하게 종합한 것으로서,
제목 그대로 하나의 비중있는 주제에 대한 찬반양론을 실은 것이다.
가능하면 한쪽 주장에 치우치지 않게 하려는 세심한 요약과 세심한 번역이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웠던건 영국의 정치, 법, 문화에 관한 현대의 이야기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긴 영국의 토론대회를 중심으로 했으니 그럴 만도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의견들도 있지만, 전쟁범죄자라거나 예술지원제도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데올로기에 대한 근본적인 논쟁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숙제하는 분들에게 귀띔해 줄게 있다면, 맨 밑에 관련안건과 관련주제를 놓치지마라. 연계시켜서 건질 만한 것들이 상당수 있다.
읽을 때의 키포인트. 찬성의견 1번을 읽고 반대의견 1번을 읽는 식으로 책을 넘겨라.
단순히 주장만 열거한 책이 아니라 주장과 논박이 하나로 연결되있는 책이다.
무튼 요점은, 이 책으로 인해 대학생 1학년시절을 다시 한번 생생히 떠올렸다는 거다.
그리고 쭉 훑어보면서 느낀건데,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이 딱히 우리나라에서만 부족한 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