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
다시 개국 초의 한 장면, 세자 책봉,공신 책봉이 끝난 다음 어느 날, 왕세자와 왕자 들,개국공신들이 한데 모였다. "문하좌시중 배극렴 등은 황천후토와 송악성황 등 모든 신령에게 고합니다. ... 무릇 우리 일을 같이한 사람들은 임금을 성심으로 섬기고 친구를 신의로 사귀어야 할 것입니다. 저만 잘 되기 위해 해치지 말며, 제 이익을 위해 서로 시기하지 말며, 의심을 품지 말며, 뒤에서 미워하다 만나서는 좋은 체하지 말며, 겉으론 친한 척하면서 속으론 간격을 두지 말라! 우리는 자손들에게까지 대대로 이 멩세를 지켜나갈 것이다. 만약에 언약을 깨는 자 있으면 신이 반드시 벌을 내릴 것이다!" 그러나 뒷날의 격돌을 생각해보면, 이날의 맹약은 마치 그 예고편처럼 느껴진다. 여담이지만, 남자들은 참 여러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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