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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Essay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비채 | 2011-11-2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30년 하루키 문학의 집대성!『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은 197...
가격비교

 

"괴롭지 않으십니까?"
(...)
"아시겠어요? 다들 그렇게 살아요. 나만 그렇게 사는 게 아닙니다."
- p. 231

 

 

 

역시 싫은 건 싫은 거였다! 으이익

 

 난 일본 작가 중에서는 무라카미 류가 제일 좋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제일 별로다. 제일 좋아하는 작가랑 제일 싫어하는 작가가 다 일본에 있다. 물론 이 사람들이 나에게 뭔가를 특히 잘 해준 것도 아니고 뭔가를 특히 잘 못해준 건 아니지만... 너무 어린 시절에 읽은 탓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상실의 시대'는 당시 순수한 감성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그야말로 정신 피해적인 소설이었다. 나중에 머리가 좀 큰 다음엔 제대로 번역한다는 출판사에서 '노르웨이의 숲'을 다시 읽고 몇몇 오해를 풀 수는 있었다. 그렇지만 난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이 싫어 죽겠는 나머지 하나하나 다 생트집을 잡고 싶었다. 이번에도 그렇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굴으로 만든 튀김을 좋아하는 것하며 (굴로 튀김을 만든다니 우웨엑!!!) 결론이 안 난 책 읽는 걸 좋아하는 것하며... 게다가 그 시시껄렁하고 전혀 웃기지 않은 농담은 정말 사람을 질리게 만든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나랑 영 성질이 안 맞다. 내가 이 작가를 싫어하는 이유가 양다리 치는 주인공들 빼고 더 있었구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은 매우 잘 쓴다. 내용이 어떻게 곁다리로 가던 결국엔 핵심을 쓰고 있다. 길게 쓰던 짧게 쓰던 기승전결이 매우 탄탄하다. 어쩌면 무라카미 하루키도 버지니아 울프같은 사람인지 모르겠다. 소설은 왠지 사람을 답답하고 질리게 만드는데 비소설류에서는 완전히 다른 문체를 쓰고 있는. 소설과 비소설의 차이가 아니라 완전히 인격이 달라진 듯했다. 그를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와다씨들조차도 이스라엘에서의 연설문은 상당히 의외였다고 하지 않던가. 음악이나 책 추천사도 상당히 잘 쓴다. 어쨌던간에 괜히 그가 추천하는 음악이 듣고 싶어지고 소설이 읽고 싶어지면 상업성에 상당히 잘 맞지 않은가.

 아...아무튼 이 책은 아무래도 그냥 친구에게 줘야 하나보다. 솔직히 말하자면 집에 두기도 싫다.

 굴튀김에서부터 이미 멘붕이었다.

 

http://readashort.blogspot.kr/2008/06/mother-by-grace-paley.html

http://vasura135.blog.me/80147694422

 

 잡문집 서평들 읽어보니 Grace Paley 소설이 번역되지 못했다고 울고불고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위 링크는 원문이고 밑 링크는 본인의 번역이니 읽어보길 바란다. 제목은 Mother. 참고로 본인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개하기 전부터 이미 읽었다. 초단편소설이 뭔지 검색이나 해보고 출판사에게 번역해달라고 징징대라 여인들아. 내가 다 쪽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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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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