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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원전사고가 일어난 뒤로 우리나라의 일본에 대한 사과 촉구가 왠지 흐릿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확실히 상황을 구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본이 그런 일을 당한 건 안 되었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이 만든, 자업자득의 사건이라는 사실을. 나는 일본의 지진 구호문구라는 Pray for Japan을 보면서 왠지 그들이 미국의 I♥NY를 따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자꾸 들었는데, 이제서야 확실히 말할 수 있었다. 이들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여부터, 도저히 자신들을 돌아볼 줄 아는 민족들이 아닌 듯하다. 일본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다면, 기억상실 상태인 일본인의 눈물을 자아내는 ’일본침몰’따위를 읽지 말고 이 책을 읽어보길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아무래도 전여옥 씨가 우리나라에서 욕을 먹어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적은가 본데, 그래도 이 책을 쓴 당시에는 기자정신이 아직 살아있어서 사회비판의 날이 번득번득하다. 비록 책 군데군데에 신자본주의의 기질이 드러나긴 하지만, 눈 감아주면 그만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그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시각으로 일본을 돌아보기 때문에. 고베 지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때도 정부가 전세계에서 보낸 후원자금을 꿀꺽하고 넘어갔나보다. 우리나라 언론은 재난을 어떻게든 돈으로 바꿔보려는 일본의 침착한(?) 태도에 박수를 치느라 독도 뺏기는 줄도 모르고 있고. ...그저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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