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초가 쓸데없이 그 자리에 난 건 하나도 없어요. 다 자연이, 그 땅이 필요해서 야초를 그 자리에 키우는 것이죠.- p. 272
보시다시피 재생용지로 만들어진 책이며, 디자인도 소박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있다.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한 점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글씨를 좀 더 크게 썼다던가, 글씨에 알록달록한 색상을 입혀 강조를 했다던가 등등. 하지만 역시 작가의 기본 바탕인 생각과 이념은 숨기기 어려운가 보다. 부담스러운(?) 내용이 군데군데 들어가있고 마지막에는 저자의 강의가 수록되어 있는데, 내용은 농사에서 상업주의를 근절시키자는 내용이다. 이러니 사람들이 부담을 안 가질 수가 있나 ㅋㅋㅋ 지금은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시대라 아무래도 일반 사람들에겐 먼 이야기일 것이다. 뭐, 정 부담이 간다면 그냥 저자의 미세화와 꽃 설명, 감방 이야기나 감상해라.
내 리뷰를 보는 단골 고객들(?)은 잘 알겠지만 본인은 원래부터 나무이야기나 숲 이야기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푸릇푸릇한 표지에 풀만 나오는 이야기라면 돈 신경 안쓰고 책을 사는 편이다. 이 책도 야생초를 다룬 이야기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여 사게 되었다. 그런데 단순한 생물 이야기는 아니고요, 저자가 정치범으로 감옥에 갖힐 때 쓴 이야기라 무거운 분위기가 있는 것이다. 당시 이 책을 산 때가 10년 전. 정치가 뭔지도 모르는 때라 읽기엔 뭔가 부담스러워서 어느 부분까지 읽다가 계속 읽지 않고 있었는데;;; (사실 오줌을 먹는다는 그 치료법도 불결하게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사놓은지 10년이 된 지금에야 꺼내보게 된 것이다. 지금은 그래도 머리가 익었다고 정치에 관심도 생기고 해서 잘 읽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그렇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이 책은 무려 10년 전에 품절된 296페이지가 아니라 288페이지,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 마크가 딱 붙어있는 바로 그 초본인 것이다 ㄷㄷㄷ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이지만 건강을 사랑하시는(!) 분들도 매우 좋아할 책이다.
현재 황대권 님은 현재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잡지에서 글틀지기를 맡고 계시고 생태공동체를 만드는 등 환경을 위한 여러가지 활동에 애쓰시는 중이시다. 200호 특집에서 잠깐 얼굴이 나왔는데 출소 후 10년동안 얼굴이 팍 삭으신 것 같아 안쓰러웠다 ㅠㅠ 하긴 김대중 대통령 덕분으로 석방되신 분이니 지금의 정권으로 인해 여러모로 힘드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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