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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거울 거울 카테고리 시/에세이 > 장르시 지은이 원성 (이레, 2001년) 상세보기 홀딱벗고 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벗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벗고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홀딱벗고 정신차려라 - 홀딱벗고새의 전설 中 여기서 홀딱벗고 새란 검은등비둘기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소리를 들으면 정말 '홀딱벗고' 비스무리한 음정이 나온다. 인상적인 글귀에 적힌 글은 시의 일부이다. 이 시의 뒷부분에 홀딱벗고새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공부는 안 하고 놀기만 한 스님이 죽을 때 홀딱벗고 새로 환생하여 '쓸데없는 욕망을 내던지고 공부를 열심히 해라'라는 식의 교훈을 주려고 계속 지저귄다고 한다. 내가 스님은 아닐지라도, 이 글을 읽고 찔리지 않을 수 없었다. 12월 말 시험이 끝난 이.. 더보기
풀 한 포기 다치지 않기를 풀한포기다치지않기를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명상에세이 > 명상에세이 지은이 클로드 안쉰 토머스 (정신세계사, 2007년) 상세보기 제목도 특이했지만 무엇보다도 스님의 다부지고 강인해 보이는 인상이 시선을 끌었다. 사실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제목은 너무나 따스하고 아련한 느낌을 가져다주는데, 스님의 눈빛이 너무나 선뜩해보였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사람 하나 죽인 듯한’ 눈빛이었다고나 할까.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태어나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자발적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쟁의 휴우증이 너무나 깊어서 복귀한 후에 상당한 방황을 겪었고, 결국 스님이 되어 전 세계의 폭력을 막는 일을 택했다고 한다. 그렇다. 그는 반전 운동이 아니라 모든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운동.. 더보기
벗어야 산다 벗어야산다속풀어주는심리처방전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홍성남 (아니무스, 2010년) 상세보기 이름을 꽤 들어본 신부님의 책이라 덥석 집었다. 성경과 신앙생활에 대해서 적었으려니 막연히 생각하고 내용도 안 보고 집은 책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매우 다른 책이었다. 사실 컬러풀한 핑크와 노랑과 하늘색이 뒤죽박죽 섞인 표지에서부터 알아챘어야 했다. 심리학을 전공했다는 점도 특이했지만 이 분의 생각 자체가 매우 독특했다. 고스톱을 치는 하느님, 천국에서까지 사람들에게 시달린 나머지 홧병이 나 드러눕는 베드로 등 상상을 초월한 예시들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피식 웃음짓게 만든다. (지하철에서 애꿎은 승객들에게 분노하며 경건하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수많은 신자 혹은 노숙자들은 이 책.. 더보기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스도를본받아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지은이 토마스 아 켐피스 (두란노, 2010년) 상세보기 여기서 종교가 좋고 나쁘고 하는 이야기는 가급적 삼가려고 한다. 그러나 당장 1시간 뒤에 수업을 들으러 가야하기 때문에 그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 이분법으로 하기 참 까다로운 이야기인 것을 알지만 가톨릭교의 부정부패 역사를 꼬집으며 분연히 일어난 루터의 용기덕분에 교회가 세워졌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흘러, 우리나라엔 현재 참으로 많은 종류의(가톨릭 교구의 수를 뛰어넘으리라 짐작되는) 교회가 있다. 그들의 의견도 천양지차라서 아마 그 모든 의견들을 통합하려면 수억년이 걸려도 해결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무신론자들은 그들을 접하면서 대체 어느 이론이 진실에.. 더보기
나를 위해 용서하라 나를위해용서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명상에세이 > 명상에세이 지은이 달라이 라마 (미토스, 2005년) 상세보기 드디어 어떤 익명의 분이 빌려주신 책을 읽어보았다.(...) 제길 이젠 책 바꿔보는 것조차도 힘이 드는군. 여러가지 집안사정 때문에 잠도 못 자서 버스에서 자면서 읽었다. 오늘따라 안 좋은 일이 많아서 평소같으면 짜증과 신경질이 목구멍까지 치밀어올랐을 텐데, 이 책 때문에 기분이 많이 안정되었다. 비록 불교이지만 '네 이웃을 사랑하라', '왼쪽 뺨을 때리면 오른쪽 뺨도 내밀어라'라는 예수의 말과 많이 닮았다. 특히 내부의 적에 관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외부의 적은 용서할 수 있지만 내부의 적은 절대 용서하지 말라는 단호하고 직설적인 문장들. 시원스러운 성격이라고 해야 할까.... 더보기
왜 부처님은 주지를 하셨을까 왜부처님은주지를하셨을까원철스님의주지학개론 카테고리 종교 > 불교 > 불교일반 지은이 원철 (조계종출판사, 2010년) 상세보기 말 그대로 주지가 되는 법에 관해 적힌 책이다. 그러나 주지가 되는 법에 대해 중국의 에피소드와 함께 우리나라 절 이야기를 살짝살짝 곁들여주는 센스를 갖추고 있다. 어쩐지 표지에서부터 남다른 포스가 있다고 생각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심하게 짧은 책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만큼 절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있는 책이 드물 것이라 한다. 성철스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도 몇 날 며칠을 졸라서 출입한 사찰들이 꽤 있다고 하니, 서양의 수도원 못지않게 뚫기 힘든 곳이라 짐작해본다. 불교에 관한 책이다보니 절에서 쓰는 용어도 알지 못하면 곤란하다. 책을 읽으면서 그때그때 용어들을.. 더보기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 마음을비우면세상이보인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명상에세이 > 명상에세이 지은이 달라이 라마 (문이당, 2010년) 상세보기 우리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솔직하지 못한 행동을 자주 하지만, 벌레는 결백하고 죄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안목으로 보면 우리는 벌레보다 훨씬 못하다. -p359 사람은 절망적일 때 신에게 의지한다. 그리고 신은 절망적일 때 거짓말을 한다!- p346 처음엔 달라이라마의 명성이 너무 자자한데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정통핏줄출신'이라는 딱지때문에 이 분의 책읽기를 꺼렸다. 그러나 어떤 바람이 들었는지 북카페 경매에서 이 책을 꼭 잡아야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어쩌면 그저 책욕심이었을지도.) 아무튼 읽어보니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아니, .. 더보기
진리의 말씀 진리의말씀법구경 카테고리 종교 > 불교 > 불교경전 지은이 법정 (이레, 2009년) 상세보기 숫타니파타를 처음 읽을 때의 그 느낌보다는 살짝 반감되었지만 아무튼 여전히 함축적이면서도 교훈적인 말들인 것은 확실하다. 성경으로 따진다면 잠언같은..? 시적인 은유로 쓰여진 문구들 하나하나가 매우 인상깊었다.특히 이 구절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남의 허물을 보지 말라 남이 했건 말았건 상관하지 말라 다만 내 자신이 저지른 허물과 게으름만을 보라 - 법구경의 '꽃' 구절 중에서 내가 살아가면서 느끼고 배웠던 모든 것들이 이 책에서 매우 적합한 말들로 그대로 적혀있는 것이었다...; (살아본 날은 이제 겨우 20년정도 되었다만. 후훗.) 이래서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불교로 돌아서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더보기
숫타니파타 숫타니파타 카테고리 종교 > 불교 > 불교경전 지은이 법정 (이레, 2005년) 상세보기 불교 최초의 경전이라길래,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이상적일 것 같다는 생각에 한 번 펼쳐보았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감탄한 점은 셀 수 없었다. 왠만해서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나마저도 구입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을 정도랄까. 우선, 이론이 굉장히 소박하고 단순하게 생겨서 누구나 쉽게 들쳐 볼 수 있다는 것. 물론 무소유와 해탈의 이론은 말만큼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던 석가모니는 계급을 막론해서 인간이라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자신의 이론을 설명했고, 그게 그 분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비유를 들어 설명했던 예수님과는 확실한 구분이 있었다. 음... 솔.. 더보기
만들어진 신 만들어진신신은과연인간을창조했는가?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학의이해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 (김영사, 2007년) 상세보기 세상에 요즘 이런 책도 나올 수 있다니 그저 놀라움을 금치 못할 뿐이다. 평가하기가 많이 어려우나,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그의 솔직함이다. 자신이 아무리 해석해도 알 수 없는 유교나 불교는 패스하고, 주로 힌두교와 이슬람교와 가톨릭교와 신교의 4교, 특히 가톨릭에 초점을 두어서 맹렬히 무신론자로서의 관점을 피력하고 있다. 덕분에 무신론자들의 여러가지 어려움이라거나, 종교에서 나타나는 많은 단점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 사상이 반 이상은 무신론자로서의 의견과 비슷하다는 것도. 그러나 결국 종교는 인간의 인생에서 떼어내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가톨릭사상에서 머무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