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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섬과 섬을 잇다 2 송국현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지적장애가 있던 그는 스물네 살에 뇌출혈로 더욱 중한 장애를 입게 된다. 말할 수 없었고, 오른쪽 팔다리를 쓰지 못했다. (...) 시설에는 종종 시설 바깥의 삶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찾아왔다. 그들 대부분은 그보다 장애가 중했다. 그럼에도 시설 바깥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었다. 그들을 보며 국현은 그 삶을 소망하게 되었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컴퓨터를 사용하여 상대방과 이야기하며, 일도 하고, 결혼도 하는 삶. 그리하여 2013년 10월, 그는 장애인단체의 도움으로 쉰둘의 나이에 시설에서 나온다. 하지만 시설 바깥의 삶은 그가 상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사실 좀 오래된 책이다. 1권은 한참 예전에 봤다. 2권을 사서 보려고 한 순간 주X민에 관련된 어떤 사건이 터졌던 걸.. 더보기
굿모닝팝스 vol. 354 웹툰으로 읽는 서양철학, 한 편의 웹툰을 읽으면 한 명의 철학자를 알게 된다! 색다른 인문학 도서로 사랑받았던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이 근현대 편에 이어 고대 중세 철학자 18인의 삶과 철학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시리즈를 발표했다. 한편으로는 궁금해진다. 정말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단 말인가 ㄷㄷ 출근길 경영대학원이라는 팟캐스트도 있던데 퇴근길엔 철학책(나는 철학자 본인이 쓴 원서를 읽는 걸 추천하지만)을 읽는다니.. 그러고보니 다른 팟캐스트에서는 지하철에서 스코틀랜드의 역사를 읽는단 분도 계시고; 아니 내 주변엔 한 명도 없어서 최근 밖에서 책 읽는 거 걍 접었구만 민나 도코니 이루노 다들 어디 숨어 계시나요 ㅠㅠ 오늘 호에선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란에서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일본 .. 더보기
35년 7 일찍이 독일 항복 후 3개월 내에 참전하겠다고 공언한 스탈린은 이미 대규모 병력을 극동으로 이동시켰고 일본의 희망과 달리 1945년 8월 8일, 대일 선전포고로 응했다. 직후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 '팻맨'이 투하되었다. 2개의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사람은 1945년 말까지만 해도 21만 명에 이른다. 이 사진이 팻맨 모에화라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 제대로 된 밀덕에게 물어보니 사실 리틀보이라고 한다. 폭탄 모양이 팻맨은 좀 뚱뚱하고 둥글고 리틀보이가 잠수함형이라나. 근데 얘네 이름 정말 왜 이래 ㅋㅋ 첫번째로 떨어뜨렸단 에놀라 게이()도 그렇고 뭔가 이상하다고; 아무튼 원자폭탄 모에화한 건 사실인듯 일본도 정상이 아냐.. 각종 과거 폭로 사건들을 보다보면 가해자들에게서 일제시대 친일파의 향기가 진하게.. 더보기
1205일, 길바닥 여행 나만의 곡을 쓰기 위해 뮤지션을 꿈 꿔 왔지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난 시간 무수히 많은 곡을 연주했는데 왜 난 아무 곡도 쓸 수 없는 거지? 도와줄 거라 믿었던 성실함은 꼬여버린 기타줄이 되어 나를 옭아매고 있었다. 방황으로 인해 대학생활은 의미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그래 놓자. 기타를 다시 잡기 위해 잠시 손에서 내려놓자는 결론을 내렸다. 잠시 쉬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글 밑에 일렉기타와 스피커를 연결하는 줄에 묶여있는 사람이 그려져있다; 좋아하는 일을 못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던 듯하다. 두루 해봤는데 예체능은 성실하다고 다 되는 게 아니더라. 오히려 독약이 될 수도 있다. 이 글쓴이가 쓴 글에는 몇몇 문제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빈곤해도 여행은 해라.. 더보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8 그렇게 양연은 양 사의 대간을 이끌고 입궐했다. 설령 김안로파 대간이라 해도 몸을 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어 6경과 찬성, 우의정을 급히 불렀다. 때마침 이들은 김안로의 집에 있었다. 김안로의 아들 초례 날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입궐한 대신들은 상황을 파악하고는 김안로 탄핵에 가세했다. 그러면서 임금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 또한 빠뜨리지 않았다. 성공할 때의 단점은 방심하기가 참 쉽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종도 참 골때리는 인간이긴 하다. 멋대로 조광조를 띄우다가 멋대로 죽였는데 조광조를 띄운 게 죽이려는 의도인 건 아니었던 것 같고. 그에 교훈을 얻었는지 김안로한테는 그렇게까지 정은 안 붙인 것 같기도 하지만, 나라일보단 보복을 위해 정치를 하는 인간에게 애초에 정권을 준 게 잘못 아닌가 ㅋㅋ 연산군이.. 더보기
굿모닝팝스 vol. 353 그렇게 영어와 멀어지던 중, 고등학교에 진학한 저는 고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우연히 월간 굿모닝팝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허무하게 끝나버린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문방구에서 시작된 굿모닝팝스와의 인연을 지금까지 쭉 이어가고 있습니다. 학생 때는 아침잠이 많아서 6시에 시작하는 라디오를 그대로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 대신 라디오 시작 시간에 맞춰 녹음을 해놓고 학교 다녀온 뒤에 청취하곤 했습니다. 공부한 노트를 사진찍어 올렸던데 이 사람 정말 대단하더라; 글씨는 예쁜데 너무 많이 적어놔서 노트가 너덜너덜해;; 난 글씨도 예쁘지 않아서 노트를 볼 수가 없다고 놀림을 많이 받았지만(...) 사실 여러분들도 예전에 쓴 노트 그렇게 여러번 보면서 공부하진 않잖아요 ㅋ 공부하는 바로.. 더보기
포춘코리아 2021년 1월 핀터레스트의 전직 공공정책책임자 이페오마 오조마-인종차별에 대한 그의 주장은 광범위한 보도로 잘 알려졌다-는 "여성 창업자들은 100% 끔찍한 행동으로 직위에서 물러날 만하지만, 이런 회사들을 운영하는 남성들에게 아무런 반향이 없다는 사실은 미친 짓"이라며 "벤과 같은 직책에 있는 여성이 그 자리를 지키는 상황을 상상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게 찐인 점이 뭐냐면 벤이 상사라는 거 ㅋㅋ 핀터레스트 자주 쓰는데 더욱더 자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앱 다운로드해야지. 요즘 그 여성위원에 대한 그 당원의 자기 당 깎아내리기에도 응용하기 딱 좋죠? 난 그 위원을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사람을 당 내에서 찾아본 적이 없음. 어제랑 오늘 보면서 느낀 건데, 류 의원의 사건은 이전 게임도 그렇고 '여성스럽지 않.. 더보기
포춘코리아 2020년 12월 그렇다면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은 '내가 더 좋아졌나?'가 아니라 '우리가 더 좋아졌나?'이다. 실제로 그것이 레이건이 40년 전에 던진 질문의 진정한 핵심이었다. 그 사실은 너무 자주 간과되고 있었다. 그래서 1980년 이 후보는 TV 시청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결정을 촉구했다. 4년 전보다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는 것이 더 쉬워졌나요? 내가 이 잡지를 좋아하는 좋아하는 이유는 예측이 항상 정확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의 촉도 예리하지만, 분석에서 일단 탄탄한 질감이 느껴진다. 하루에 맞았던 일이 그 다음날 되면 틀리는 세상이라지만, 이래서 가짜뉴스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좀 뒤늦은 내용이더라도 월간을 보는 게 필요하다. 물론 아무 월간이나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니 잘 둘러봐야겠지만. 캐롤 토메가 UPS.. 더보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7 연산 9년 9월, 인정전에서 양로연이 열렸다. 모처럼 즐거운 자리. 재상들은 다투어 임금에게 술을 올리고 임금은 답술로 화답했다. 예조 판서 이세좌는 평소 술을 못했지만 여느 재상들처럼 술을 올리고 못하는 답술을 비웠다. 하지만 술을 떨어뜨려 곤룡포를 적시는 줄은 몰랐다. 제목도 이세좌의 수난 ㅋ 아니 그냥 모르는 척 해주지. 양로연이면 어르신 신하들 위로해주는 자리 아니었어? 연산군이야 뭐 하도 이야기들이 많아서 그렇게 기발한 대목은 없었던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연산군에 대해 다룬 팟캐스트는 좀 재미있었다. 예를 들어 장녹수는 얼굴이 그 시대에서도 그다지 예쁘진 않은데, 워낙 장녹수가 붙임성 좋을 뿐더러 무엇보다 연산군이 누님 모에파 같다고 하는 대목도 있다. 뭘 좀 아는구만 연산군 ㅋ 아무튼 팟빵 앱.. 더보기
굿모닝팝스 vol. 352 실제로 사람들이 '친환경은 돈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는 것은 아닌지' 또는 '기업입장에서 소비를 줄이면 고용 창출도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이라는 시각으로 본다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일회용품을 구매하면 당장은 저렴하게 살 수 있지만, 일회용품이 버려졌을 때 쓰레기를 수거하고 운반하는 비용, 재활용하거나 매립 또는 소각할 때 드는 운영 비용 등의 사회적 비용(간접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간접비용을 각자가 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지하철에서 내 멱살 잡았었던 적도 있었을 정도로 무례했던 인간이 언젠가는 친환경 가지고 니는 돈이 있으니 친환경 야채를 살 생각을 하는 거다 이 ㅈㄹ했는데 모든 야채가 다 비싸진 이 시점에선 뭐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