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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피해라는 이름의 해피 중에서 ​ 너 그때 버스 터미널 지나오며 뭐라고 했지? 버스들이 밤이 되니 다 잠자러 오네 그랬어요 너 일부러 순진한 척한 거지, 시 쓴답시고? 그런 게 시였어요? 몰랐는데요 ​ 너 그때 두사부일체 보면서 한 번도 안 웃었지? 웃겨야 웃는데 한 번도 안 웃겨서 그랬어요 너 일부러 잘난 척한 거지, 시 쓴답시고? 그런 게 시였어요? 몰랐는데요 ​ 너 그때 도미회 장식했던 장미꽃 다 씹어 먹었지? 싱싱하니 내버리기 아까워서 그랬어요 너 일부러 이상한 척한 거지, 시 쓴답시고? 그런 게 시였어요? 몰랐는데요 ​ 진정한 시의 달인 여기 계신 줄 예전엔 미처 몰랐으므로 몰라 봬서 죄송합니다. 사연 끝에 정중히 호 하나 달아드리니 son of a bitch 버스들이 잠자러 오겠지 그럼 섹스하러.. 더보기
굿모닝팝스 vol. 329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들이 많지만 '일본의 길 100선'에 꼽히기도 한 산책로인 교토 철학의 길은 벚꽃과 단풍을 즐기며 걷기 좋은 장소로 유명하다. 일본의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가 이 길을 산책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해서 '사색의 작은 길'이라 불리다가, 언제부턴가 '테츠가쿠노 미치'라 불리기 시작했으며, 1972년에는 정식으로 '철학의 길'이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 핑시 천등제는 대만 북부 신베이시 핑시 지역에서 매년 정월대보름을 기념하고자 하늘에 풍등을 날리며 소원을 비는 대규모행사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추천하는 '세계 10대 최고의 겨울 여행 활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천 개의 빨간 전등이 깜깜한 밤하늘 위로 높이 떠오르며 하늘을 수놓는 광경은 쉽게 볼 수 없는 황홀감을.. 더보기
한중일 사회에서의 소수자가족 우선 그들의 역사를 중국사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그 근거로 다음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이 시기 항일운동의 기본적인 주체가 중국의 조선족이었고, 그들의 후손이 지금도 중국에 남아 중화인민공화국의 모든 권리를 행사하는 중국 조선족이기 때문이다. 둘째, 당시 민족주의자들이나 공산주의자들은 모두 역사적인 제한성으로 말미암아 '조선독립'이나 '조선혁명'의 구호를 제기하였을 뿐 중국 조선족의 실제 상황에 부합되는 반제반봉건구호를 제기하지 못하였다. 1930년에 와서야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밑에서 비로소 반제반봉건적인 투쟁강령을 제기할 수 있었다. 혼불에서도 이런 고민이 꽤 나온다. 부르주아라 놀림받는 남주가 점차 독립운동을 하는 친척과 가까이 사귀면서도 일본 여성을 기생으로 삼.. 더보기
감은 눈이 내 얼굴을 나는 일기를 쓰고 있다 중에서 네가 좋았다. 너도 그럴 것 같고 나는 너의 일기를 쓰려 한다. 너는 허락한다. 나는 너의 일기를 쓰고 너도 너의 것을 쓰자. 우리는 서로 쓴 일기를 보여 주진 않으리라 멩세한다. 볼 수 있어선 안 된다고. 안 됩니까. 너는 끄덕인다. (...) 너의 방은 신기하다. 모든 것의 처음 같다. 봄 같고 서랍이 있다. 서랍은 비어 있다. 우리는 들어간다. 그곳으로 너는 회색 일기장을 넣는다. 나는 갈색 일기장을 넣고 있다. (...) 너의 가족은 서랍 속 일기장을 출간한다, 그러나 회색이 아닌 갈색 일기장을. 그것이 덜 불온하다고. 덜 위험하고, 덜 음란하다고. 덜할 것이라고. 여기서부터 한동안 연애시처럼 보이는 작품이 갑툭튀한다. 그러나 메시지는 심오한 편. 정말 좋아하는 사람.. 더보기
퀴어인문잡지 삐라 2 그 아이들은 농담조로 말하며 제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캐내려 했어요. 그래서 저는 솔직하게 나는 아무도 안 좋아한다고 말해주었죠. 그러자 아이들은 몇 번이고 계속해서 물어보더군요. 그러는 내내 저는 닥치라고 소리 질렀고요. 마침내 그 아이들은 내가 여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누구를 좋아하는지 이야기하지 않는 거라는 결론을 내렸죠. (...) 자라면서 제가 이성애자 외에 그 어떤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해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거든요. ??? 미친 거 아님? 나라도 그 아이들 다 버스 창 밖으로 던졌을 듯. 하지 말라는데 왜 계속 해? 죽을 때까지 해봐? 아무튼 짧지만 맨 끝에 무성애자에 관한 글이 나오는 게 인상적이었다. 퀴어잡지에 나오는 게 좀 새롭긴 했지만 그래도 반투명인간 2권을 지르지 못한 내 한이 조금이.. 더보기
곡면의 힘 시계 밥 ​ 모이 먹는 시계는 안에 양계장을 차리고 있다 용두를 돌려 모이를 부수자. 공장의 회전 톱은 야채를 자르고 갈은 벌레를 공급한다 ​ 꼬끼오가 시계의 상징이 된 건 이 양계 사업 덕분이다 ​ 시계의 살해가 있었는가? 분명 톱니 틈에 낀 인골의 소리였다 ​ 사료분쇄기에 사람을 밀어 넣다니! 팔목을 꼭 붙들고 있는 비밀의 도살장 양계업은 위장이다 연필처럼 깎인 무수한 두개골이 기차를 놓친 표정으로 벙쪄 있다 개념과 명제는 물론이며 감정의 표현 방식에 있어서도, 우리에게 밀어닥치는 것은 우리를 초과해 있다. 시만큼이나 훨씬 인상적인 글귀였다.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벽이 뚫리는 것이 그렇게 인간에게 있어 중요하고 소중한 일인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저 벽에서 안전히 보호받으면서.. 더보기
굿모닝팝스 vol. 328 지금으로부터 6년 전, 프로듀서 티무르 베크맘베토프는 동료 프로듀서와 스카이프를 하던 중 실수로 스카이프의 화면 공유 기능을 끄지 않은 동료의 SNS 활동과 아마존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게 됐다. 그 순간 그는 디지털 기기에 비친 사람들의 삶을 영화로도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스크린 라이프 영화화를 꿈꿨다고 한다. 아직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서치가 훌륭한 영화라 생각하는 이유는 SNS에 모든 사생활을 올리는데 언젠가 자신의 계정이 털릴 수도 있다고 불안에 떠는 사람들의 모순된 심리를 잘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주인공 남성은 딸의 계정을 해킹(?)하고 그녀의 모든 진실을 보게 된다. 영화를 보는 전세계의 딸들이 소름끼치게 되는 순간일 것이다 ㅋ 그런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