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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

주간경향 1291호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나야 원래 속에 담은 게 잘 없어서 일러바칠 게 없는데, 돌아가신 어머니 같은 사람에게 일러바치고 싶은 딱 한 가지 억울한 일은 무엇인가요 ㅇㅅㅇ 댓글로 쓰기 뭣하면 이 시를 읽고 일기를 쓰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내 잘못이던 아니던 너무 참고 살면 괴롭지 않나요. 1. 이것도 사건이 지나고 나서 하는 이야기지만, 개고.. 더보기
빈 배처럼 텅 비어 그 언행도 그 언행도 훔친 것이다 만든 것이다 거기에 그대의 역사가 과거와 현재가 있다 그 언행이 다른 언행에게 슬쩍슬쩍 말을 걸어 작당질을 하여 고급 운동권들과 카스트 제도들을 만들어낸다 인위는 우리 모두를 지치게 만드는 족쇄들이다 가만 보면 이 시집은 기만적인 운동권들 굵고 짧게 갈비뼈때리는 시가 참 많은 듯. 내일 혼술을 못하는 자의 아픔이 녹아내리는 시가 있다. 200% 공감. 수제 맥주집에 가고 싶은데 운전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갈 수밖에 없다 ㅠㅠ 어디 가고 싶은 데 없어?라고 물어봐도 적당히 둘러댈 수밖에 없고(...) 솔직히 내가 술 마시고 싶은 거 알잖냐 그냥 돈으로 주라;;; 그래서 나는 내가 두 몸으로 갈라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내가 장어구이 먹고 .. 더보기
황무지 5 What the thunder said When I count, there are only you and I together But when I look ahead up the white road There is always another one walking besides you (...) What is the city over the mountains Cracks and reforms and burst in the violet air Falling towers Jerusalem Athens Alexandria Vienna London Unreal 해석 생략한다. 천주교 아닌 분들에게 잠시 설명하자면 두 제자가 에마우스에 가는데 도중에 한 사람이 동행하지만 끝까지 눈치 못 채고 죽은 스승 얘기함 ㅋ.. 더보기
주간경향 1290호 성관계 영상은 단순히 공개된 데에 이어 피해자의 신상을 터는 것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고통받은 피해자가 자살하자 이 영상은 다시 '유작'으로 헐값에 판매되고 있다. (...) 'I click is 2 many'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서 내걸었던 캠페인 구호다.(지금 한사성에서는 청와대 청원 사이트에 '웹하드 카르텔과 디지털 성범죄 산업에 대한 특별수사'를 청원했다.) 성관계 영상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나도 사진 찍힌 적이 있다. 지워달라고 했는데 매우 당당하게 본인 딸딸이에 쓰겠다나. 뭐 딱히 남들이 볼까봐 전전긍긍하는 건 없지만, 성관계시 그런 것까지 일일이 하지 말라고 지적해야 한다는 게 좀 ㅋㅋㅋ 애새끼도 아니고. 아무튼 인간들 자꾸 상황 불리하니까 워마드가 조작하는 거라 하는데 그런 일이.. 더보기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I dead for beautyㅡbut was scarce I died for Beautyㅡbut was scarce Adjusted in the Tomb When one who died for Truth, was lain In an adjoining Roomㅡ He questioned softly 'why I failed?' 'For beauty,' I repliedㅡ 'And Iㅡfor TruthㅡThemself are oneㅡ We brethren are,' He saidㅡ And so, as kinsmen, met a Nightㅡ We talked between the Roomsㅡ Until the Moss had had reached our lipsㅡ And covered upㅡour names.. 더보기
역사저널 그날 4 당시에 세자의 나이가 이미 약관이었고 학문도 고명하였으며 덕망도 이미 성숙하였으니 대위를 이어받는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난을 평정하고 화를 종식시켰을 것인데, 계속 '어린 세자'라고 하였다. 예부터 약관의 어린 세자가 언제 있었던가. (...) 다시 말씀드리지만, 선조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선조실록에 대놓고 세자가 니보다 똑똑하니 왕위 물려줘라라고 쓰는 사람이나... 그 정도로 빠가이면서 꼴에 꼰대심은 있어서 한남짓하는 선조나... 광해군이 되었을 때 저지른 실수 가지고 세자 때 그가 세운 전공은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우리나라 냄비 근성의 사람들이나 대체.... 페친의 국뽕에 관한 비판을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만일 조선에서 일본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일본의 돌아가는 정세와.. 더보기
주간경향 1289호 다행히 이러한 사채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단체로서 '경제민주화를 위한 민생연대'라는 시민단체가 민사소송과 형사고소 등 피해자 지원을 하고, 금융감독원은 1332 전화번호를 통해 고금리 사채피해자들에 대한 피해신고를 받고 있다. 사채업자들은 채무자들이 민, 형사소송 등 법적 구제 수단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폭행, 협박의 강도를 높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 채무자들이 법적 구제 수단을 취하는 순간 사채업자들은 수사기관 앞에서 순한 양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오늘 꿈자리가 사나웠는데 이럴 때면 동생 놈이 사채쓴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혹시 그런 상황에 빠진 채 이 누님 페북 보고 있으면 꼭 이 전화로 신고하고 집으로는 오지 마라 ㅇㅇ 아무튼 어떤 한국소설에서 이런 설정이 나와서 인.. 더보기
주간경향 1288호 2차 가해 중에서,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거나 과거의 사건을 폭로하는 등으로 공격하는 행위가 있다. 피해자의 평소 행동이나 과거를 폭로하면서 특정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려는 것은 명백한 명백한 폭력이다. (...) 왕따는 잘못된 것이지만 저 아이도 문제가 있어. 뭔가 다른 점을 만들어내고, 뭔가 이상한 점을 지적하고, 그것을 왕따의 이유로 합리화시킨다. 이거 모르는 놈년들 있는데 빨리 법을 더 엄격히 하여 다 명예훼손으로 콩밥 먹이고 싶다. 두근두근. 1. 내가 사는 곳은 군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강원도이다. 생각보다 군복입은 여성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취직하기 어렵고 여러가지 사유로 군인으로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여성 화장실도 제대로 만들지 않고, 일단 그곳에 있는 남성부터가 여성을 .. 더보기
단지 조금 이상한 올란도 중에서 내가 아는 사람들 모두가 죽었다 몇 세기에 걸쳐 꿈을 꾸었다 수많은 계절들의 반복과 변주 수많은 사람들의 반복과 변주 어제와 내일의 경계가 사라지고 여성과 남성의 경계가 사라져도 이 꿈은 사라지지 않아 죽기 위해 절벽에서 몸을 던지면 다음 생이 시작된다 너는 누구지? 너는 누구야? 밤이 저 오랜 질문을 던지고 슬그머니 얼굴을 바꾸면 다음 날이 시작된다 (...) 이 오랜 꿈이 끝나고 나 자신이 희고 빛나는 밤이 될 때 이것이 어떤 잠이었는지 알게 되 1. 제목이 특이해서 집어들었는데 정답인 듯하다. 뿌듯하다.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시이다. 90년대의 다소 편집증적인 분위기의 SF를 페미니즘과 잘 결합시켰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론 외계로부터의 답신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읽고 엉뚱하게 .. 더보기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 how to be a great writer stay with the beer. beer is continuous blood. a continuous lover. 시들이 전반적으로 길지만 굳이 번역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시들이 많았다.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깊게 생각할 필요없이 쭉 읽어나갈 수 있었고 부정적으로 말하자면.. 시보단 산문에 가깝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도 제법 음률이 있는 편이다. 그나저나 문학가에게 늘 따라다니는 것 : 술 과학자에게 늘 따라다니는 것 : 술 예술가에게 늘 따라다니는 것 : 술 이구만. 덕분에 요 근방 맥주가 땡겨서 아주 고생이었다ㅠㅠ 백수가 돈이 어딨겠나 보리차로 달래야지; 아 그냥 시작한거 여기다가 맥주썰 풀겠다;;; 그냥 공부하는데 더워서 맛이 간거라 생각해주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