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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4

주간경향 1263호 하늘에 떠 있는 '남자' 밑에 펼쳐진 도심은 강남 삼성동이다. 요컨대, 포스터엔 '용산'이 없었다! 용산? 2009년 1월 20일 벌어진 용산참사 말이다. 마침 시사회가 열리던 날 바로 앞 토요일이 참사 9주기였다. 단순한 유비가 아니라 노골적으로 용산참사를 '인용'하는 것을 보는 게 괴로웠다. (...) 그리고 이 아버지는 초능력을 발휘해 그날의 희생자들, 철거민들과 경찰들, 그리고 최종적으로 컨테이너에서 떨어지는 자신의 딸을 구해낸다! (실제 용산사건에서 여성 사망자는 없었다.) (...) 그러나 강추한다. 1. 그러나 강추한다는 뭐야. 나만 당할 수 없다는 건가? 무튼 안 보길 잘했네. X도 최종 전투에 지진 넣었다가 일본에 실제로 지진 일어나서 연재 중단되었었다. 현실과 겹친 장르물 만들 땐 신중.. 더보기
적멸에 앉다 노량진역의 폭설 중에서 비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포장마차의 행렬 (...) 밥그릇에 사정없이 떨어지는 눈송이들을 허겁지겁 녹여 먹는 취업 준비생들 한국사, 헌법, 영어 공부에 청춘을 건 9급 공무원 수험생들 속성 단기 완성 강좌처럼 금세 한 끼 식사를 해치웁니다 미끄러운 육교를 간신히 건너 학원 건물로 사라집니다 "씨발, 천지 분간은 필요없다." 학원 입구에서 폭설을 뒤집어쓴 어떤 남학생이 하늘을 치어다보며 선언문을 읽듯 소리칩니다 하늘이 평평 내려옵니다 새로 직원이 채용되었는지 (근데 알아보니 아니더라) 알바를 구한다는 공고문은 사라졌다. 그래도 전화가 없는 걸 보면 이제 다시는 나에게 문의 안 할 건가 보다. (이것도 아니더라) 다른 알바 하지 말라고 압박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시간협의랜다. 편의점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