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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

역사저널 그날 1 신병주: 네. 이때 승정원에서 100세 이상인 사람을 조사한 적이 있어요. 세종 때인데, 100세 이상이 몇 명 정도 됐을 것 같아요? 그날: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 신병주: 맞습니다. 총 열 명, 남자 세 명, 여자 일곱 명. 옛날에도 여성이 좀 더 장수하셨던 것 같고, 최고령자가 104세였습니다. (...) 세종이 관심을 기울인 건 죄인뿐만이 아닙니다. 노비에게도 출산휴가를 줬죠. 흔히 우리가 '노비'라 그럴 때 노는 남자 종, 비는 여자 종을 뜻하는데, 이 여자 종이 아이를 낳으면 100일 간의 휴가를 줬습니다. (...) 더 획기적인 것은 남편에게도 한 달간 휴가를 줬다는 거예요. 한국사 공부에 참고하려고 든 책인데 넋을 놓고 보았다. 틈틈이 만화책을 보던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였다. 생각해보면 .. 더보기
굿모닝팝스 vol. 317 Yes, people of both genders pop up at events to hold forth on irrelevant things and conspiracy theories, but the out-and-out confrontational confidence of the totally ignorant is, in my experience, gendered. 굿모닝팝스 너네 최근 예문에 성차별 발언 냈던 거 다 기억하고 있다 ㅎㅎ 지금 페미니즘 관련 칼럼 낸다고 잊어버릴 것 같냐? 너무 핵심적인 책들을 소개했길래 봐주긴 하겠지만..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자꾸 책을 읽지 않았거나 번역된 내용만 대충 읽고서.. 더보기
웃기는 짬뽕 건달 안경 유리에 날파리 앉았다 무심코 마우스를 대고 클릭했다 눈앞에 빈 하늘 하나 뜬다 시는 짧은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 경우가 있다. 난해한 시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때때로 이런 시들엔 굉장히 열광하는 편이다. 그냥 뭔지 몰라도 분위기는 좋다고 할까. 나이든 시인들이 제일 다루기 어려워하는 주제가 컴퓨터와 인터넷인데 이 시는 딱히 제목으로 주제를 나타내지 않아도 명확하고 깔끔하게 쓰여졌다고 본다. 사실 난 웃음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유머 감각도 없고, 펑펑 울 수 있는 책을 좋아하며, 개인적으로 아무 이유없이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웃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물론 조용하지 않은 아이들을 가장 싫어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 주변에서 계속 웃어왔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아.. 더보기
굿모닝팝스 vol. 316 i do not want to have you to fill the empty parts of me i want to be full on my own i want to be so complete i could light a whole city and then i want to have you cause the two of us combined could set it on fire 팝팀에픽은 책임지고 예고편에 나오는 별빛 걸 드롭 애니화해라. 왜 나를 다이치에 떡상모에시켜 놓고 애니화를 시키지 않느냐. 얼른 내놓으란 말이다. 스스무도 내 꺼다. 흠흠 이야기가 새어나갔지만 어쨌던 그나마 책 표지 사진이라도 거기에 시가 달려 있어서 좋았다 행복했다(...) 오프라 윈프리의 미투에 관한 언급도 좋긴 했지만 시 .. 더보기
굿모닝팝스 vol. 315 This challenge applies to all of us as we reflect upon deeply held beliefs, as we work to embrace tolerances and respect for the dignity of all persons, and as we engage humbly with those with whom we disagree in the hope of creating greater understandings. 설마하니 해석하다가 engage에 발이 걸릴 줄은 몰랐다. 속박하다라고만 해석했는데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끌다라는 뜻도 나오고. 일단 이 문장에서는 논쟁하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워낙 영어가 광범위한 의미의 단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영문학도였.. 더보기
굿모닝팝스 vol. 314 "There are many things from which I might have derived good, by which I have not profit, I dare say," returned the nephew. 시간관계상 굿모닝팝스를 듣는다는 건 무리일 듯하고, 읽으면서 영어관련 구문이나 정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덕질 못 잃어. 윔피 키드는 추천하는 청소년 책 중 하나다. 오히려 해리포터보다 더 좋아하는 편이다. 스누피처럼 시사와 관련있거나 중후한 철학이 나오진 않지만 아이들이 경험하는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가볍게 풀어내었다. 일러스트도 꽤 괜찮은 편. 어린이 관련 출판사로는 꽤 큰 편인 곳에서 출판한지라 서점 거의 어디서나 구입해서 볼 수 있다. 글을 좀 쓰시는 분인지 이번 여행 코너는 글이 .. 더보기
오토바이와 개 오토바이에 달린 개줄에 끌리어 개 한 마리 오토바이 따라 달려간다. 두 바퀴와 네 다리가 조금이라도 엇갈리면 개줄은 가차없이 팽팽해지고 그때마다 개다리는 바퀴처럼 땅에 붙어서 간다. 속도가 늘어나도 바퀴는 언제나 한 가지 둥근 모양인데 개다리는 네 개에서 여덟, 열여섯..... 활짝 펼쳐지는 부챗살처럼 늘어진다. 사정없이 목을 잡아당기는 개줄에 저항하면 네 다리는 갑자기 하나가 되어 스파크를 일으키며 아스팔트에 끌린다. 아무리 달려도 서 있을 때처럼 조용한 바퀴 옆에서 심장과 허파를 다해 헐떡거리는 다리. 오토바이 굉음소리에 빨려들어가는 헐떡거림. 아무리 있는 힘을 다해 종종거려도 도저히 둥글어지지 않는 네 개의 막대기. 느슨해지자마자 팽팽해지는 개줄. 이런 사건이 실제로 있었는데 시인이 .. 더보기
뷰레이크 타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이기에 언젠가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앞당겨지는 이유를 알게되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석호는 8000여 년 전 형성되어 많은 생물들의 서식처가 되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50여 년 사이 급격히 건강을 잃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 때문입니다. 사라질 시간이 앞당겨지고 말았습니다. 자꾸 특정인을 실명으로 지적질하며 말하니 kibun들이 나쁘신가 본데, 그럼 이제부터 인류를 광역범위로 까주겠음. 왜 호수에 쓰레기 버리냐 인류시키들아. 그리고 내가 전에 그거 줏으러 들어갔는데 날 보면 kibun이 나쁘다며 종북 아니냐며 신고하는 사람 봤는데 ㅋ 무려 지가 토박이라며 개똥폼잡고 있었다. 아마 지금도 그러고 있을 듯하다. 그리고 뭐? 태양발전소 지어도 사람에게 지장이 없어??? 뉴스.. 더보기
광란자 누구이건 말건 그게 뭐 어떻단 말인가. 세상이 옳다고 말하는 삶이나 다른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상관인가. (...) 어째서 이 빌어먹을 놈의 세상은 이다지도 끔찍하고, 기괴하고, 이해타산적이며, 불신으로 가득한 걸까? (...) 이놈의 도시, 말 많은 작은 도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3부이다. 어쩐지 2부에서 나왔던 내용과 상당수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굉장히 의미심장한 내용들이 펼쳐진다. 일단 2부는 제제가 거짓말로 둘러대고 입양된 집을 나와 도망가는 것으로 끝난다. 그런데 광란자에서 제제는 버젓이 학교를 다닌다. 그리고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라임오렌지나무라던가 두꺼비 등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따르씨지우라는 의미심장한 아이가 처음부터 수상한 태도를 보인다. 제제와 달리 쭉 빠진 바지를 입고 다.. 더보기
주간경향 1265호 그리고 의외로 가해자나 회사가 내는 자료들이 증거가 될 수 있다. 2차 가해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 이걸 잘 봐야 한다. (...)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큰 이슈 중심으로 정리해야 한다. 일기나 개인 SNS에 '힘들다'고 심경을 올린 것도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건 하루만에 만들 수 없으니까. 그리고 수사관도 적극적으로 말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는 걸 말하고 싶다. 당사자가 자기 의지를 보여야 상대도 들어주니 최대한 상세히 말하라. 1. 고소를 적극적으로 하려면 회사를 나오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더럽고 견디기 싫다면 나오는 게 좋다. 피해자가 안정을 찾아야 진술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을 테니까. 누가 뭐라고 하던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무조건 자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