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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구별짓기 상

그 후 다시 프리랜서 조사원으로 약 7개월을 일했다. 하지만 결국 이 사무소를 그만두었다. 그 안에는 동성연애자 여성들만 있었고, 연인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일을 주었기 때문에 나는 사직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a859gBkeZ4&feature=youtu.be

사진을 클릭하면 정의의 바보 폴나레프와 악의 정점 디오가 만나는 죠죠 3부의 장면이 나온다. 디오는 폴나레프에게 '안락함'을 약속한다. 계층 구분을 하면 지배계급은 안락해진다. 자본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일단 결점을 까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인류 문명 시작 때부터, 아니 어쩌면 인간이 둘 이상 모여 살기 시작할 때부터 생겨나 멈출 줄 모르고 자본주의랑 짝짝꿍하며 폭주하는 구별짓기를 자제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은 간간히 제시하고 있다.
 - 모든 생활에 정치가 꼬여 있음을 알자.
 - 최대한 객관화된 시선으로 감정을 자제하고 부르주아 즉 지배층의 위선을 지적하자. 어쩌면 아주 드물게 그들 자신들도 모를 수 있다.
 - 지배층이 쁘띠 부르주아들의 상승욕구를 끌어내리면 그들의 분노가 폭발하여 자기네들의 위선을 보기 시작할 거다.
 내가 지적할 부분은 3번이다. 만약 2번에서 말한 것처럼 지배층들 자신들도 그들의 위선을 모른다면, 쁘띠 부르주아들 또한 그들의 '열등감'을 모를 수 있다. 혹은 '내가 성공하겠다는데 잡것들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너도 저 위에 있는 높은 것이라서 그런 소리를 지껄일 수 있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무시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게 그 사람에겐 가장 현명한 길이다. 그리고 뒤르켐 다음으로 마르크스 이론을 자주 거론하는데, 마르크스는 쁘띠 부르주아들이 절대 혁명을 일으켜 자본주의를 전복시킬 수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한다. 그것도 현명한 발언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이 구별짓기의 끝없는 악순환에 해결책은 있는가? 지그문트 바우만은 그런 거 없다고 부르짖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지켜보는 것밖에 없는가? 그렇다. 박근혜는 부정부패로 인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아마도 그 다음 대통령은 문재인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 많다. 그리고 문재인'의 팀'은 서울대학교를 폐쇄하고 대학을 프랑스의 그랑 제꼴처럼 만드는 방법을 검토하는 중이다. 그렇다. 구별짓기 상에서 거의 400페이지를 써 가며 지배층들의 스포츠와 '자연'스러운 매너를 키우는 문화적 '능력'의 온상이라 지적했던, 그 그랑 제꼴 말이다.

 사립 정책은 사실 세종대왕에서부터 나왔다. 지방 각자 서당을 세우고 너네 알아서 하라는 건데 이것 때문에 유림이 생겨서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어 존중 안해? 너 숙청이란 흐름이 되었다. 또한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를 보면 우리나라와 공감되는 게 참 많은데 프랑스는 유럽의 그 어떤 곳보다도 귀족명문사립학교가 잘 되어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대학교를 프랑스 학교화 한다는 것은 곧 이 나라를 사립학교 천국으로 세워놓고 민중들의 생활에 엘리트주의가 영향을 주게 한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세종대왕의 예에서도 봤듯이 서울대학교를 없애면 다른 대학교들이 설칠 뿐이지 결코 그걸로 사립학교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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