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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Essay

다시, 봄

Alchemy

Sara Teasdale

I lift my heart as spring lifts up
A yellow daisy to the rain;
My heart will be a lovely cup
Altho' it holds but pain.

For I shall learn from flower and leaf
That color every drop they hold,
To change the lifeless wine of grief
To living gold.

연금술

새러 티즈데일

봄이 빗속에 노란 데이지꽃 들어 올리듯
나도 내 마음 들어 건배합니다.
고통만을 담고 있어도
내 마음은 예쁜 잔이 될 겁니다.

빗물을 방울방울 물들이는
꽃과 잎에서 나는 배울 테니까요.
생기 없는 슬픔의 술을 찬란한 금빛으로
바꾸는 법을.

 

 

 

제목 때문인지 장영희가 뽑은 시 중에서도 김점선의 그림 중에서도 유달리 봄이 좋았다.

 

 하지만 시보다도 더 빛나는 게 있었으니 바로 장영희 씨의 평론이었다. 시를 읽고나서 벅차오르는 마음을 깨뜨리는 몇몇 평론들에 실망했던 나로서는 그저 멍해질 따름이었다. 장영희 씨는 힘든 시대에 몸도 아파서 고통을 달래는 시들만 유독 눈에 보였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시지만, 나는 그녀가 문학 속에 존재하는 사랑을 믿기 때문에, 그 사랑이 세상을 환히 밝혀주는 때를 위해 전심전력으로 글을 썼기 때문에 그토록 훌륭한 문장을 남겼다고 생각했다.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다가 깜짝 놀라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선시대가 끝나고 근현대사가 시작될 때부터 한 번도 남자가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될 날이 없었다는 점이다. 안 그래도 한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청춘인데, 군인과 그를 기다리는 고무신 사이에는 얼마나 먼 강물이 놓여져 있을까. 요즘에는 페미니즘이 대세가 되고 사회정의가 강조되면서 남녀간의 대립이 심해져서 그런지, 대학생 커플 이야기조차 굉장히 줄어든 추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신이 외롭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귄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요즘 사회에 살짝 불만이 있지만, 도깨비라는 드라마라거나 방송매체에 시가 많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특히 연시가 유행하는 것 같다. 삶의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것을 시로 옮길 때, 그 시는 '아름답고 쉽다'. 연시로 인해서라도 사람들이 사랑을 추억하거나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감수성을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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