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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주간경향 1293호

시작은 입사 후 첫 회식 때였다. 그날 진희씨는 몸이 좋지 않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날 A대리는 "아 XX, 나 신입 때는 회식 때 집을 못 갔어, XX. 술 따라주는 거 다 처먹고"라고 말했다. (...) 한 동료는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한 진술서에 "A대리가 장난 식으로 어깨를 깨물며 성추행하는 걸 봤다"고 작성해 제출했다.

 


 

 


 

일터도 엄연한 공동체인데 이런 건 직급 관계 없이 얼른 말실수 한 걸 사과하고 행동이 과한 걸 수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뭐 어차피 직장 내 괴롭힘이니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보지만. 난 짤려도 다른 데 취직할 수 있으니 괜찮다, 내 남편이 돈을 더 잘 버니 난 좀 안 벌어도 괜찮다는 거지? 그래도 어떤 사람에게는 똑같은 저임금 직장이 생계가 달릴 수 있다는 걸 좀 이해해줬음 좋겠다. 일하는 타입이 비정규직이던 프리랜서이던, 왜 일 안 한다는 취급을 받아야 하나? 일자리 타입은 결국 다양해질 수밖에 없는데, 당장 청년이 대기업 취직 안 했다며 백수 취급 받으면서 아무렇게나 대해지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비정규직이나 프리랜서 하지 말고 굶어 죽으란 건가? 이분은 결국 틱장애 진단을 받으셨다고 한다.


10년 연속 일했던 후기 1. 니가 잘못해서 그런 취급을 받는다 이렇게 저렇게 바꿔라 그런 비판을 받는데 친구 사이에서도 술은 원샷해야 한다 이딴 꼰대짓 하면 절교하는 시대다. 회식하면 왜 막내가 술 같이 마셔줘야 하고, 고기 뒤집어줘야 하는지 난 아직도 모르겠다. 그것도 또 여자가 술 잘 마시면 시선이 이상하다. 아니 어쩌란 건데.

10년 일했던 후기 2. 그리고 처음에 일 못하면 지적을 해주고, 같이 일솜씨를 늘릴 방법을 생각해주는 게 상사의 초기 대응 방법 아닌가? 왜 처음에 정규직으로 일하면 예쁘게 보고,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만만히 보면서 주먹부터 휘두르고 협박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심지어 취업형태도 비슷한데 말이다. (외식업에서 자주 겪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일에서 안 겪은 건 아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일만 잘하면 그만이지 왜 다른 동료와의 원만한 근로관계를 강조하는지 모르겠다. 제발 남의 화장과 옷 스타일로 인신공격할 시간에 서로의 인간관계를 고려하자.

마지막으로 강조하는데 인간들아 비정규직과 프리랜서들 사명갖고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ㅇㅇ 비정규직이던 정규직이던 일을 무슨 놀이로 생각하는 너님이나 일 때려치시던가. 생각해보면 자영업자도 결국 주류만 대변되면서 프리랜서들은 뭐 말을 제대로 꺼내볼 분위기 조성조차 안되는 것에 빡친다 ㅋㅅㅋ 프리랜서들은 기타 소득 신고 관련해서도 짜증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한다. 대체 언제까지 소득문제가 가지고 저렇게 질질 끌어야 프리랜서 차례가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집에선 어차피 재산이 없어서 자영업은 죽을 때까지 하지 못할 게 뻔하기에 하는 말이다. 자영업자들 매일 출근해야 해서 힘들다 하는데 솔직히 나도 상사만 없으면 매일 출근한다 ㅇㅇ 뻑하면 문닫고 친구들과 술마시러 달려가는 자영업자들 너무 많이 본다 ㅋㅋㅋ 그러면서 가게 망하면 나라 탓? 내가 너무 냉정하게 말한다는데 이게 현실이다. 내 친구 중 하나는 당구장 차렸는데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거기서 일한다. 그런 인간이 대체로 성공하고 그게 현실이다. 스킬이 필요하다고 자기계발서만 들입다 보면 뭐하냐. 고객들은 일단 가게가서 문 닫혀 있으면 딴 집 간다.

문제는 자영업자가 할 수 있는 일 자체가 줄어든다는 거다. 양초가게 세워봤자 이제 사람들이 인터넷보고 다 스스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양초 관련 기구는 다이소 같은 데서 사면 된다. 치킨이면 차라리 아이템으로서 무난할텐데 양초가게는 벌써 실패의 향기가 짙다. 문제는 길거리를 다니면 이런 가게가 매우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독립서점도 요샌 거의 치킨집처럼 많아지기 시작하던데, 할 말 하겠다. '즐기려고 하는 거지 돈은 필요없어요ㅡ.'라는 말은 부양할 가족이나 공부하는 가족이 없을 때 할 수 있는 말이다. 아님 투잡이거나. 솔직히 요건 다 충족되어도 제대로 밥 차려먹기엔 빠듯한 판일걸?

이럴거면 차라리 투자라도 하는 게 낫다고 본다 레알. 가족들 너무 고생하는 거 좀 알고 발버둥이라도 쳤으면... 직원으로 일하면서 욕먹기 싫은 건 이해하는데, 다들 그러고 산다. 그리고 왜 노조 가입을 안해.

그리고 최저임금 인상해서 어쩌고 하는데, 일단 소규모로 영업하는 사람은 직원을 잘 안 쓴다. 그리고 자영업 위기 한두번도 아니다. 50~60대들은 예를 들어 궁중족발을 절대 이해 못하신다. 보통 다들 저렇게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게 나가랄 때 왜 안 나가고 저렇게 과도하게 행동하냐, 라는 식으로 말씀하신다. 아무튼 저임금으로 노동자 부려먹는 새끼들이 나쁜거지 무슨 개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지가 장사 체질 아닌데 인정 안 하는 빠가들 모아놓고 난리치는 걸로밖에 안 보인다.

이미 지금 최저임금의 반밖에 안되었던 이명박 정부시절에도 자영업 폐점률은 현 정권과 똑같았다. 경쟁력 없는 자영업자들이 망하는 건 시장경제의 기본질서인데 왜 최저임금만 만악의 근원 운운하는지 모르겠다. 안 그래도 정부에서 이번에 근로장려금도 지원하는데 막연히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다시 생각하셔야 한다고 본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 제일 문제되는 게 이것이라 본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치의 인기도를 볼 때 청년층보다는 노년과 여성층을 밀어줬음 좀 더 괜찮았을 거라 본다. 주변 분들에겐 좀 미안한 말이지만 요새 솔직히 젊은 남자는 왠만하면 이미지가 좋지 않은 편인데 '청년'과 모두를 잘 살게 해준다고 생각해서 그렇다고 본다. 아동은 어차피 부잣집이던 빈곤한 집이던 아동이니 모두 약자긴 한데(부잣집에서 사는 아동이라도 학대는 당한다) 청년은 좀 다른 면이 있다. 그런데 그걸 계산하지 못했나 보다.



 


 

메갈이지만 좋은 글을 썼다. 하와와 여고생쟝을 싫어하는 이유가 이거다. 멋대로 여성은 이래야돼 저래야돼라는 편견을 한꺼번에 집어넣고 좋은 여자의 이미지를 집어넣고 싶어한다. 사실 그래서 크로스드레서(?)가 증가한 것이다. 남성에게 피해를 입어도 성추행을 당해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자신의 이미지는 좋은 여성이니까.


여성하고는 안 되는 동정이 오토코노코와 맺어지는 만화가 상당히 많아졌다가 요새 주춤하는 성향도 그렇다. 이제 여성 자체가 싫다는 소리다. 그래서 남성간의 관계를 혐오적으로 그려내는 자기 성 파괴적인 동인지가 역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어차피 여성하고는 안 돼 슬프다 우린 남성하고 할 수밖에 없어라는 심리인데, 이는 여성혐오와 연결된다. 여성이 만나주지 않아서 자신이 이렇게 되었단 것이다.

교육받은 여성은 자기 혼자서도 잘 살 수 있겠다 생각하면 남성 안 만나려 하고, 교육 못 받은 여성은 또 TV보고 무섭다 생각하며 왠만하면 만나지 않으려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되면 페미니즘 공격하는 여성들 가지고 한남들끼리 집어삼켜대다가 본격적으로 여성의 일자리를 공격할 것이다. 현재 시작은 성노동자들이지만 점차 다른 직장도 공격할 것이고 벌써 시작되는 듯도 하다.

이렇게 생각되는 계기가 여성 노인(박카스)과 연관된 사건이다. 이들은 여성+노인+성노동자 등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할 차별을 받는 사람들이다. 이들부터 괴롭히면서 전체적으로 여성들을 더욱 모욕하고 일자리에서 내쫓으려 할 것이다. 여기서 '엥? 디자인계열엔 여자가 많은데요?'라고 주장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텐데 그건 반도체 직종에 여성이 많은 이유와 비슷하다. 여성이 손재주가 좋다는 편견.

이젠 기울어진 운동장이니 높으신 분들이 내려오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그렇게 낮은 놈들과는 이야기하기도 싫냐 (...) 물론 높으신 분들이 중간으로 오도록 유도를 해야 되겠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거다. 지금 세금도 절대 그대로 내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 하류층들이 올라가려 하는 것이고, 그걸 어허 예의바르게 행동해야지라고 찍어누르는 행위는 지극히 꼰대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상류층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함으로서 얻는 이익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걸 강요하면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데 워마드 등이 남성에게 공격을 하면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야~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걸 무시하고 있다. 피해자가 피해자답지 않다고 지적할 게 아니라 가해자의 가해자다움을 보아야 한다. 안희정이 얼마나 범죄자로서의 생각이 만연한지만 인정했어도 저 재판 1막에서 끝났다. 그리고 높은 사람 입장을 생각하는 하류층의 생각 참. 착하면서도 가소롭다. 오지랖 넓은 사람들 같으니.

비록 미국에게 호갱이 되었지만 난 아직도 갤럭시노트가 좋다. 일단 샤오미같이 중국에서 파는 핸드폰들은 당연하지만 삼성 핸드폰보다 더 사기당하기 쉽고 수리도 어려운 처지다. LG는 삼성만큼 수리센터를 전국에 골고루 확보하지 못했다. 여태까지 아이폰은 그 어떤 회사와는 다른 비범한 스타일에 매달려왔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혼자였다. 죽어서도 후계자를 명확히 두지 못했기에, 결국 지도자를 잃고 맥을 못 추는 애플은 삼성을 따라하게 되었다. 삼성 제품 쓴다고 비웃는 친구들 많았는데, 이번에는 갤럭시노트와 비슷하게 생긴 아이폰을 사면서 어떤 자기 합리화를 할지 기대가 된다. 그러나 애플이 사운드면에서는 (프로듀싱 소프트웨어도 그렇고) 강자이기에 계속 애플을 쓸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스웨덴은 직장 내 괴롭힘 조례를 세계 최초로 제정한 나라다. (...) 그러나 이 법이 실제로 활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성별, 민족, 종교, 장애, 성적지향 및 연령을 근거로 한 '차별금지법'이 우선법으로 적용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저처럼 군기 빠졌으니 일하기 좋은 나라 핀란드로 가라는 말을 상대방에게 들으면 차분하게 '멍청한 것 같으니 가장 일하기 좋은 나라는 스웨덴이다'라고 말해줍시다. 그러나 난 직장에서 쫓겨날 뻔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죠 ㅋ 뭐 덕분에 본사가 망하기 직전이라 월급이 감봉될 때까지 일했지만.

 

원래 SF 문학에서 초인이라는 소재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소외되고 탄압받는 소수자들을 그들 눈높이로 되돌아보게 하는데 쓰였다. (...) 구체적인 예로, 시어도어 스터전의 인간을 넘어서는 개체로서는 병신처럼 보이나 여럿이 팀(게쉬탈트)을 이루니 세상을 굽어볼 만한 존재로 격상되는 초인 집단을 통해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일침한다.

 


병신이라는 단어가 좀 걸려서 썼다. 이제 이 잡지 안 볼 거니까 상관없지만 끝에서 이렇게 거슬릴 줄이야 ㅋㅋㅋ 어떤 페친분 아니었으면 이것도 신경 안 썼을 것. 나름 문화쪽으로 가장 신경쓴다는 잡지인데 소수자 감수성이 이렇게 부족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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