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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Society

주간경향 1265호

그리고 의외로 가해자나 회사가 내는 자료들이 증거가 될 수 있다. 2차 가해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 이걸 잘 봐야 한다. (...)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큰 이슈 중심으로 정리해야 한다.
일기나 개인 SNS에 '힘들다'고 심경을 올린 것도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건 하루만에 만들 수 없으니까. 그리고 수사관도 적극적으로 말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는 걸 말하고 싶다. 당사자가 자기 의지를 보여야 상대도 들어주니 최대한 상세히 말하라.

 

 

1. 고소를 적극적으로 하려면 회사를 나오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더럽고 견디기 싫다면 나오는 게 좋다. 피해자가 안정을 찾아야 진술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을 테니까. 누가 뭐라고 하던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무조건 자신을 지지해주는 친구가 필요하다. 성폭력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피해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성폭력을 당했다고 생각했을 때 그걸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내 생각엔 없다고 본다. 그런데 만일 불시에 참지 못하고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자신을 지지해주지 않는다거나 잘못된 상식을 가진 사람에게 말해버린다면 상황이 무지 꼬일 수 있다. 아무 여성단체에게나 알리는 것도 좋지 않다. 오랜 공방이 벌어질 것을 각오하고 반드시 성폭력 관련 기사들을 참고하라. 의외로 상당한 도움이 된다.

2. 이전에 강원도 동해를 가려고 기차를 탔다가 풍경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넓다락한 골프장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어떤 병원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죄다 장교 부인이었다. 이들은 항상 남편이 골프를 치러 어딘가로 갔다고 이야기하곤 했었다. 골프장을 만들어도 그 경기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짐을 무겁게 지고 일한 사람은 등이 구부정해지고 허리가 아파 이미 골프를 즐길 수 없다. 사실 비가 오지 않아서 물이 부족해지는 건 아니라 본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라도 부자들에겐 반드시 돈이 있다. 돈도 높으신 분들에게서 뺏어서 나누어야 하지만 언젠간 자원도 그렇게 될 것이다. 나는 강원도가 물이 굉장히 부족한 지역이 될 것이라 본다. 그래서 구미시의 사례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는데 어차피 케이블카 짓고 싶은 강원도는 참조 안 하겠지..

3. 전남친과 정치에 대해서 아웅다웅하다 아주 무심코 "그럼 내가 의원하면 되지 뭐"라고 했다가 크게 비웃음을 당한 적이 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사건이 있어서 결국 헤어졌지만 안 그래도 소심한 성격인데 무언가 정치와 관련해서 만남을 가지게 되면 발언을 꺼리게 된다. 독서모임에서도 무언가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가 되려 이런 말을 공식적인 모임에서 해도 되냐는 질문을 받고 크게 당황한 적이 있다. 정치적인 발언은 공개적으로, 약자들에 의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른 의미로 정치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 녹색당 의원으로, 그것도 젊은 여성 중 직접 만난 사람은 김주온 씨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근 두 명이 정치에 출마한다니 기쁘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4. 주간경향에서는 서초동을 거론했지만 강원도의 특정 지역을 삼성이 다 구입하기도 했다. 소문에 의하면 그 구역만 한 평당 300만원 가량 한다. 사람들은 점차 버스도 잘 오지 않는 외곽 지역으로 밀린다. 버스가 다니지 않으면 택시를 타거나 돈을 내고 차를 사야 한다. 가뜩이나 돈이 없는 사람들인데 더욱 사람들을 못살게 구는 짓인 것은 물론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데올로기 침해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외에도 블로그에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삼성직업병 피해자들은 이런 사건으로 더더욱 정신적 피해에 빠지게 된다. 법의 개혁이 필요한 순간이다. 문재인 정권 때 시급히 바뀌어서 잘못을 저지른 기업인들이 풀려나는 이런 문제가 없어져야 한다.
이재용이 구속된 후부터 연차 휴가를 썼을 수도 있다는 소리에 뿜었다. 범털 중의 범털인데 수감 생활이 웬만한 서민들 일상보다 편했을 듯. 역대 대통령들 비밀을 다 쥐고 있어서 풀려난 것도 빠른 것이라 하더라. 어차피 삼성공화국이기도 하고.. 그리고 설상여금 존내 처음 들어봄 시발 난 스팸 동원참치 샴푸 이딴걸로나 받아봤지 아님 상품권이나. 돈으로 받은 적 없다규. 노나먹기 그만두고 나같은 사람들에게나 취직 관련 학습비로 줬음 좋겠다.

5. 가족 간 트러블에 대한 이야기 중 좀 상세히 다뤄진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남편이 자영업자인데 사업을 말아먹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친가에 잘 찾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이라도 간호사 일을 하면서 틈틈이 찾아가는데, 시어머니가 돈이 많고 여행가는 시누이는 자리에 없어도 봐주고 힘들게 찾아오는 자신만 욕한다는 이야기였다. 첫째로 시어머니가 의지할 곳이 간호사인 그 여인밖에 없어서 그럴 수 있다. (대체로 간호사 분들이 생활력이 있다.) 둘째로 시누이라서 어쩔 수가 없다(...) 사회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건 둘째치고, 가족치료로 대화의 문을 열고 두 분이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치료를 받으려는 의지가 생기려면 많은 시간도 필요하지만, 명절을 틈타 적절한 홍보와 기본적인 정보도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명절이라 하면 어떤 형태로든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이란 인식이 있다. 여행을 떠난 시누이는 괜히 가족들끼리 모여있다가 스트레스 받기 싫다는 생각이 강할 수도 있다. 이왕 명절을 힐링하는 휴일로 만들 거라면 가족들이 서로의 앙금을 푸는 치료의 날로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우리 가족은 이미 그런 것조차 통하지 않을 정도로 망했지만 ㅋ 쌓다 쌓다 폭발시키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심리치료 한 번쯤 받아보시라.

6. 내 생각이지만 강사법 논란이 커진 이유는 어찌보면 다들 교수가 되려 하기 때문이 아닌가? 철학처럼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어려운 과목이라던가 자신이 절실히 원하는 꿈이 아니라면 남들 다 가는 대학 나오고 또 남들이 대학원 간다니까 생각없이 대학원 가고 조교 좀 하다 갈 데 없어 교수하려는 사람들도 꽤 있겠지. 지금도 빡세다고는 하는데 차라리 이 참에 아예 더 빡셌음 좋겠다. 대신 정당하게 그 교수 자리에 채용되었다는 명분을 만들어 주고, 퇴직금과 4대연금도 제공해주는 식으로. 솔직히 최저임금 아르바이트도 퇴직금을 주는데 강사가 퇴직금을 못 받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알바보다 오히려 더 스트레스받는 게 시간강사일텐데. 아, 정년도 좀 단축시켰으면 좋겠다. 사립은 막 70세까지 한다더라. 걍 60세 되셨음 쉬세요...

7. 아무리 집에서 처박혀서 공부만 했다고 해도 그렇지 고준희의 실종을 경찰이 그대로 믿었다는 게 너무 신박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경찰을 많이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찰 자체에서도 좀 개념이 있는 애들을 골라야 하지 않나. 면접시험은 대체 왜 보는데. 이런 신고가 거짓말인지 진짜인지 가려낼 재주 있는지 보려고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보수정권 때 경찰이 일반 시민들에게 무슨 짓거릴 했는지 생각하면 차라리 복지 현장에서 경찰을 뽑는 게 나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8. 근로시간 단축까지는 좋다. 그런데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돈도 줄어든다. 적어도 일을 하면서 사람이 집세내고 먹고 살 만큼 돈을 마련해놓아야 할텐데, 돈은 없고 시간만 많다. 결국 나도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찾아야 했다.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보장해주려면, 일하는 노인들이 다 죽기를 손놓고 기다릴 게 아니라 비정규직의 메리트를 마련해줘야 한다. 일단 철밥통도 아니고 일도 빡세도 돈만 많이 준다면 눈을 낮추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서점 직원도 마음놓고 오래 못하는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냐. 취업전쟁이지.

9. 난 좀 더 빡세게 말하고 싶다. 님은 친구 없음? 취미 없음? 뭐 그거야 요새 취직 면접 볼 때 취미가 뭐냐 물어볼 때 독서 빼고 딴 거 이야기하면 무조건 불합격처리 된다고는 하지만 당신이 일단 있는 그 자리는 직장터가 아니라 사회이다. 특히 녹X당 같은 데서 꼭 내 페북 찾아보고 왜 페미니스트가 슴가 큰 여성 사진을 올리냐 모자란 애 같다 뒷담을 까는데.. 정신 좀 차리자. 내가 볼 땐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한 니가 더 골 비어 보임. 사회운동이 주변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일 까자고 마련된 자리인 줄 아는 사람들 많은데, 이명박근혜 같은 모지리들도 논리 없이 까면 나름 반박 정확히 했었다. 이데올로기가 원체 신흥종교같은 면이 있긴 하지만 그 분야에서 일하는 인간들은 제발 옆 사람 뭐하는지 신경쓰지 말고 일을 하길 바란다. 그 시간에도 보수들이 설치잖아.

 


 

 

 

 

응. 일해라 루시(이하생략).

 

 

10. 나도 이제 1등 시민이 되려 공부하는 건가 ㅋ
그렇다고 해서 2등 시민???이 나쁜 건가? 중국의 2등 시민???도 우리보단 훨씬 낫게 산다. 난 가문이 홀랑 분열된 데다 흙수저라 어쨌던 먹고 살려면 돈을 좀 더 벌어야 하기에 여기 매달리고 있지만 뭐 살만하다면 굳이 1등으로 기어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등으로 기어올라갈 생각하지 않고 조금씩 돈 모아가며 등 쭉 펴고 사는 것도 1등 올라가려는 일 만큼이나 힘들다. 난 20대 내내 일만 하면서 산 특이 케이스인지라 몰랐는데, 노량진과 토익학원 다녀서 고득점만 하면 잘 살 수 있다니 세상이 참 괴이하긴 하다 ㅋ 하기사 인성적성도 시험을 본다고 하니. 나이든 사람들은 청년들이 일하지 않는다고 훈계하지 말고 이런 사회를 만든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 게다가 공무원들이 세금도 안 내고 사는 인간들이란 소릴 지금 들었는데 무지 충격적이다. 더욱 이 무리에 끼는 게 혐오스러워진다. 어쩔.. 난 일단 복지포인트 받으면 회사 다닐 때 했던 것처럼 책 사고 전부 다른 사람들에게 줄 거다. 그래도 어쩐지 좀 기분이 찜찜하다. 지랑 지 가족 이익을 위해서만 복지포인트를 쓴다면 이거 남의 피 빨아먹고 사는 식 아닌가?

11. '넌 이 일 안해도 죽진 않잖아.' 혹은 '다른 일로 먹고 살 수 있잖아.'라는 인식은 어디에나 있나보다. 물론 그 일밖에 할 게 없다고 생각해서 골방에 처박혀서 한 우물만 파는 사람도 있긴 있겠으나, 점점 세상은 멀티로 치닫고 있다. 왠만하면 SF 커뮤니티에서 글 쓰는 작가들도 심각한 트라우마가 없다면 문단에서 활동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문단에서 성추행 등 별의별 소동이 다 일고 있긴 하지만 어차피 문단이 까이면 자연스럽게 글 쓰는 사람들도 한 패로 취급당하고 까이기 십상이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쳐다보면 곤란하다. 그래서 난 욕하면서도 악스트를 보지.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라는 제목은 따지고 보면 노조라는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작품의 무대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시트콤의 설정은 드라마 '유니콘의 후예'에 출연하는 남자배우가 음주운전으로 하차하면서 제작진이 비상회의를 갖는다는 것. 오프닝과 함께 '스타 작가'가 짜증스럽게 내뱉는 첫 대사가 "아, 이 새끼를 초반에 죽였어야 됐는데"이다.

 

 

않이 오로라 공주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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