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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Development

성철 스님의 짧지만 큰 가르침

102 예경을 하는 것은 발심을 하기 위해서 한다. 실행하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다.

 

 

 

 

발심을 달심으로 봤다는 페북친구가 있어서 이 글귀를 올렸을 뿐이며 다른 글들도 다 좋아서 고르지 못했음을 밝힌다.

 

사실 실천은 고행을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며 삼천배 정도의 수행으로 이룰 바이다. 횐님들 아랑전설을 아는가! (아재)

 

37 불립문자,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 함은 최상급에서 하는 말이다. 경전도 필요 없다, 부처님 법문도 필요 없다, 조사의 법문도 필요 없다는 말로 알아서는 큰일이다. 부처님이나 조사의 말씀을 의지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의지하겠다는 것인가? 제멋대로 생각하고 산다면 그것은 외도요, 악인이 되기 쉽다. 부처님이나 조사의 말씀이 필요 없는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반드시 그 가르침에 의지해야 바른 길을 갈 수 있다.

 

 

 

 

 

어느 모임에 갔다가 파계승을 만났다.

 

한국 불교에는 이제 염증이 나서 티베트를 여행했다고 했다. 거기서 여인을 만났다고 했는지 한국에 다시 와서 여인을 만났다고 했는지 그 전부터 여인을 만나왔었는지는 뭐라 말했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그저 고개만 주억거리면서 듣고 있었거든. 농사를 하며 살려고 생각하고 있기에 환경에 지극히 관심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모임의 자잘한 공무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가 진행되자 황급히 자신은 바쁘다며 말을 가로막았다. 친구의 도로건축 일을 도와주러 멀리 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무슨 일에 흥미가 있느냐 했더니 페미니즘을 거론했다. 여성들이 얼마나 차별받고 사는지에 대해 뼈저리게 알았다며 말을 주욱 늘어놓더니 정희진 씨의 책을 본다고 했다. 사람이 아주 말과 마음씨가 깔끔하더라며 호감이 간다고 했다. 성철 스님에 대해 이야기하자 눈살을 찌푸리더니 '우리나라의 모든 중들이 다 똑같이 타락했다'라고 일축했다.

법신진언은 판타지 소설에서인가 잠시 본 적이 있고 왠지 모르겠지만 들은 적도 있다. (절에선 아니었다.) 그렇다면 관세음보살 외는 다른 절들은...

 

 

 

공부하라는 글이 특히 많은데 내가 이런 글 보면 유달리 찔린다.

 

사실 철학서는 대학에서 봤어야 했는데 지금 와서 굼벵이 기어가는 속도로 읽고 있는 것도 기막힌 일이다. 게다가 먹을 거 다 먹어야 하니 먹을 때 책 안 읽고 팟캐스트 듣지, 출근 때 늦을지도 모르니 음악 들으며 출근하지. 나이가 들면 눈도 이제 노화될 텐데 책을 눈에 대지 않는 핑계는 점점 늘어가고 내 마음이 흔들릴 때는 책을 읽지 않거나 쉬운 책만 골라 읽으려 한다. 반성하고 있다. 요즘엔 철학 위주로 공부하듯 책을 읽는 게 내 목표다. 가뜩이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잠이 너무 많아서 남들 한 시간 읽을 분량이 내 하루치 분량인데 나놈 뭘 믿고 이리 게으른가. 이러니 사람들이 내 일에 딴지를 걸지. 일에 더욱 정진하라는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하련다.

요새 잠깐 가면라이더 전대물 한꺼번에 보기에 정신이 팔렸었다(...) 그렇기도 하고 몸도 안 좋기도 해서 하루 책을 안 보니 그렇게 죄책감이 들 수가 없었다. 내가 산 책들, 빌린 책들, 독서모임 갈 때까지 다 읽어놔야 할 책들이 나를 끊임없이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 하루치 분량을 보충하려 지금도 걸으면서 책 열심히 읽는 중이고 집에가서 운동할 때도 읽으련다. 무엇이든 꾸준히 한결같이 하면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성철 스님의 말에 힘이 난다. 전국의 오타쿠들 힘내시고요 열심히 덕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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