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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Development

손정의,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다르다

"균형을 취한다라고 하면 모든 사항을 중용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균형을 취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어 보인다. 양쪽을 철저하게 밝히고, 과학적으로 파악하며, 철저한 리얼리즘에 바탕을 두고, 인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측면에서, 진지한 자세로 모든 일에 몰두하고 싶다."

 

 

솔직히 이 구절이면 이 책 다 읽은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이거 읽었으면 이 책 보지 말길 추천한다.
빨리 다른 책으로 바꿔 대출하러 가야지 어휴;;;
손정의는 내 생각보다 너무 고지식한 사람이었고 이 어록을 정리하여 풀이한 작가는 남자는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한다는 꼰대 의식에 너무 사로잡혀 있어서 읽기가 괴로웠다 ㅡㅡ

 

 세계의 끝에 어째서 오지가 있어야 하며 오지에 왜 반드시 사람이 살아야 하며 그 사람은 노인도 남자도 청년도 소년도 아닌 꼭 소녀여야 하며 왜 그녀가 하필 너님의 제품에 질질 지리며 오겡끼데스까!를 외쳐야 하는가! 그러니 당신이 꼰대인 거야!

 아는 사람이 이상민 작가를 만났는데 아주 사람이 괜찮지만 책은 애매하다고 말해서 하도 궁금해 읽어본 책. 자기자랑과 자기애가 대단한 책들만 출판해댔는데, 이미 독서는 차고 넘칠 정도로 하고 있는 중인지라 평소 알고 싶었던 손정의도 같이 보고 싶어서 이 책을 택했다. 손정의가 평소에 했던 말들과 이에 대한 작가의 의견이 한 장 분량으로 적혀 있어서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이 책 제목은 출판사에서 지은 이름인가, 아니면 작가가 이렇게 짓자고 피력했는가?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해서이다. 손정의가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다르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손정의,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다르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책에서 극구 칭찬하는 고승덕 변호사는 정치계에서(아마 일상에서도) 매장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이 출간되고 나서 시간이 많이 지난 현재는 손정의가 했던 예측들이 많이 달라져서 의미가 있다. 그는 진중한 기업인이었을까 아니면 단지 허세꾼이었을까? 보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겠지만 나는 일단 우리나라에만 박혀 있었다면 아까웠을 인물이었다고 조심스레 판단한다. 일단 그 아는 사람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던 이상민 작가도 손정의가 했던 말의 의미를 다 따라가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럼 내가 손정의와 의견이 달랐던 사항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그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겠다.

 

 손정의는 남자란 30대에 삶과 지 가정을 책임져야 하고 40대엔 거기다 부모님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한다. 아, 자세히 보니 작가의 개인적인 의견인 듯도 하다.
 결혼할 능력도 없고 부자도 아니면 남자가 아니라는 것 같다.
 왜 페미만 공격하고 손정의는 안 공격하는가? 진정한 남자라서인가? 부자라서인가? 그럼 비겁하게 여자 공격하지 말고 지 무능을 탓하면 되잖아?
 물론, 여성 중에서도 노인 중에서도 죽을 때까지 일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냥 각자 살면 안되니? 징하게 같이 사는 거 고집하네. 외로우면 외롭다고 솔직히 말하던가.

 나는 해외여행은 가보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보다 아주 조금 나았으면 나았지 여성차별은 어디에나 전세계에서 존재한다 생각한다. 해외의 모든 것이 새로워서 집중을 하게 되는 것도 잠깐이 아닐까? 가장 차이가 나는 게 언어이고 제2외국어를 쓰는 두뇌가 다르다고 하니, 언어학에 유달리 관심이 있다면 모르겠는데 결국은 환경을 바꾸더라도 나는 나일 뿐.

 내가 사장님들께 부탁드릴 게 있는데, 될 수 있으면 정시퇴근 하시고 휴가 좀 잘 가시라는 거다.
 회사에 정말 아주 급한 일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파도 무리하고 계시면 옆에 있는 사원들의 부담감은 증가한다. 정시퇴근할 때 잔소리 안 해도 마찬가지.
 회사도 사회이고 회사 법규가 그 동네 룰인 만큼 그 자신부터 스스로 잘 지켰으면 한다.

 손정의가 꼰대라서 놓친 게 자동차의 컴퓨터 프로그램화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 길로만 가는 케이스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남자들이 멀티를 싫어한다고 한다. 요새는 멀티와 화합을 모르면 시대에 뒤떨어진다. 점점 남성들이 일할 자리가 없어질 건 확실하다. 하긴 그 정도까지 성공했으면 몇 개는 놓쳐야 다른 사람들이 먹지.

 다만 손정의는 나이든 사람들 다 직위 떨어뜨린걸로 유명했다 하던데 그건 잘한거 같다. 그래야 이해찬 같은 인간들이 정권의 핵심으로 나오질 못할 것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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